이론과 철학, 학문의 역사는 개념들의 추상적인 역사가 아니라 그 개념과 체계를 낳은 한 시대의 요구와 번민, 혹은 이에 저항하는 또 다른 의미 체계를 지각하는 개별자들의 생생한 삶의 역사이다.
이론이나 개념은 그것의 인식적/체계적 내용 이전에 그 이론이나 개념, 철학이 하필 어떤 특정한 지향을 담게 된 마음으로부터의 요구와 현실이나 현상을 해명하거나 해석할 때 어떤 특정 경향성을 지니게 된 근본 원인, 다시 말해 그 의지가 지닌 가장 깊은 내적 충동의 본질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을 때 정확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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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서구 미학과 예술론, 예술의 역사, 즉 서구 문화의 미적 입장들과 그 역사적 한계까지를 오늘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서구인들의 구체적 삶과 연관해 미학 혹은 예술이란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 기능을 했던 것인가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되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보듬고 쓰다듬으며 가슴 저 깊은 상처로부터 싸우며 키워낸 미적 문화의 열정과 고뇌, 그 정서적 진의(眞意)로부터 그들 이론들의 체계와 그 체계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전체적인 역사적 문맥, 그리고 개념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이나 개념을 인식한다는 것은 학문을 위한 인식이 아니라 삶을 제대로 보기 위한 인식이어야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인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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