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에 해당되는 글 5건

  1. 무제(볼펜똥드로잉) _ 실재의 귀환 2009/04/25
  2. 무제(볼펜똥드로잉) 2009/04/25
  3. 무제(볼펜똥드로잉) 2009/04/25
  4. 인사 2009/04/10
  5. 작가, 선생님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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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볼펜똥드로잉) _ 실재의 귀환 (2008)



나는 이 책을
128쪽에서 336쪽까지 총 204쪽의 분량을 12시간 48분에 걸쳐 읽었으며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 과정 중 361개의 볼펜똥을 배출하였다.



 날 ______________ 시간 _____________ 페이지(누적) _____ 수량(누적)

9/20 _____ 15:50 - 19:09 (03:19) _____ 128 - 182 (54) _____ 58
9/22 _____ 18:15 - 21:51 (03:36) _____ 182 - 222 (40) _____ 118 (176)
9/29 _____ 22:54 - 23:49 (00:55) _____ 257 - 270 (13) _____ 19 (232)
10/3 _____ 23:24 - 01:00 (01:36) _____ 270 - 300 (30) _____ 53 (285)
10/5 _____ 00:37 - 02:52 (02:15) _____ 303 - 336 (33) _____ 76 (361)



2009/04/25 22:21 2009/04/25 22:21

무제(볼펜똥드로잉) _ 2008


1. 책을 읽기 시작한 시간을 기록한다.

2.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 과정 중, 볼펜똥이 생기면 준비된 종이에 걷어낸다.

3. 종이는 이면지, 혹은 사용하지 않거나, 값싼, 평소에 즐겨 쓰는 종이를 사용한다.

4. 걷어진 볼펜똥은 특별한 모양을 의식하진 않지만 서로 겹치지 않게 한다.

5. 책 읽기를 멈출 경우 시간을 기록한다.

6. 그 날의 책 읽기 시간과 읽은 양, 볼펜똥의 개수를 기록한다.

7. 한 권의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기록하며 마무리 짓는다.




2009/04/25 22:15 2009/04/25 22:15

무제(볼펜똥드로잉) _ 2008

나는 책을 읽을 때 (다시 읽는 경우가 많지 않음에도) 밑줄을 긋거나 간단한 생각을 적는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러한 '밑줄긋기'와 '생각적기'에는 펜, 특히 볼펜을 사용한다. 볼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글을 적을 때 생기는 불편함은 무엇보다도 ‘볼펜똥’이다. 책의 글자가 '볼펜똥'에 의해 더렵혀지거나 손에 묻는 경우가 생기며, 빈도수는 볼펜에 따라 다르지만 꽤 신경 쓰이고 때에 따라 언짢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볼펜똥'이 생기면 못 쓰는 종이에 비벼 놓는데, 하다 보니 그 양이 상당한 것 아닌가?

해서 이참에 나는 '볼펜똥'들로 드로잉을 해보기로 했다.




2009/04/25 22:07 2009/04/25 22:07

인사

from perhaps 2009/04/10 00:02

얼마전 좀 더 가까운 얼마전 일.

친구와 목공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친구는 저쪽 나는 이쪽. 환풍기 소리가 요란하지만 땅에도 공중에도 머물지 못한 나뭇가루들이 한가득했다. 누군가 들어왔다. 아니 누군가 들어왔는지 몰랐다 알았다. 저쪽에서 소리가 났다. 뒤늦게 슬쩍 쳐다보니 기사님과 어떤 한 사람.

(      )
그어떤한사람이어느새내앞에서있었다. "야. 너는 인사도 안하냐? (잠깐뒤) 안한다 이거지? 어?"

다짜고짜 밀어닥친 신경질 섞인 목소리와 불쾌함이 흐르는 눈빛이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니 본 기억이 없다. 뭘까? 나중에 알게 됐다. 이 학교 교수 중 한 사람이란 사실을. 그렇군.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까지 한번도 본 기억이 없었던 나의 기억이 뒤바뀌진 않는다. 그러니까 그 어이없는 인사 사건이 그 교수 사람에 대한 기억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일주일 후.
담당교수가 왠만하면 3층 복도에서 마주 치는 나이많은 사람에게는 가급적이면 몰라도 그냥 인사하라는 얘기를 했다. 나는 쓱 웃으며 나에 대해 얘기를 들었냐고 물었다. 담당교수도 씁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그래요. 뭐. 그렇게 원하신다면.



2009/04/10 00:02 2009/04/10 00:02

작가, 선생님

from perhaps 2009/04/09 18:01


얼마전 있었던 일.

어떤 모임에 가게 됐다. 나는 조금 늦었는데 도착해보니 전부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분들이 계셨다. 밝은 공기를 보니 이미 어색함의 시간은 지나간 듯 보였다. 가벼이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모임의 공기에 합류했다. 잠시 뒤 어떤 목소리. "김시원 선생님은..." 아. 잠깐. 선생님이라니. 내가 누구를 가르치고 있었나? 난 선생님이 아닌데? 더군다나 나보다 나이도 많은 사람이 왜? 당황한 나는 "아. 저. 선생님 아닌데요."라고 말했다. 아주잠깐침묵. 그리고 또 어디선가 어떤 다른 목소리. "김시원 작가(님)은..." 아. 잠깐. 작가(님)? 그래. 나 작가지. 근데 여기 모인 사람들 작가들, 큐레이터들이잖아. 서로 같은 분야. 다 아는데 일부러 구분짓기 위해 그러는건가? 혼란스러운 나는 "아. 네.. 저.."라고 말을 뱉었다 담았다.

여기저기(어디에도 없는 듯 한) 작가(님)과 큐레이터(님)과 선생님이 공간을 가득 울렸다.



2009/04/09 18:01 2009/04/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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