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에르메스 미술상

from perhaps 2009/10/11 09:52

2009 에르메스 미술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9.09.04 - 11.15
11:00 - 20:00 매주 수요일 휴관


1.
이 전시도 9월 초에 봤는데? (응?)


2.
노재운씨 작업은 당황스럽다. 좋은 재료를 모아 놓는다고 좋은 음식이 되나? 몰랐거나 게으르거나 지나치게 자신만만했거나. 해서 이건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 좋게 볼 수가 없다. 주장한다고 고스란히 설득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NCC1071를 타고 오솔레미오 듣는 것은 재밌다는.
(스타트랙에 나오는 NCC 1701로 잘못 알았다. 근데 이게 더 재밌을 것 같은데. 응?)

웹이었으면 어땠을까요?


3.
박윤영씨 작업은 그녀의 꿈-공간에 들어선 기분. 보이지 않는 실들이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 작업과 작업 사이에 연결되어 있다. 전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 그녀의 꿈-상상-이야기를 쫓아가는 재미는 있는데 어딘가에서 막힌다. 몽상가 소녀같은 작가의 이야기를 누가 쉽게 쫓아갈 수 있을까? 큰 단서와 이야기 줄거리만으로는 부족하다. (데이빗 린치와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린치의 영화를 줄거리 듣는 걸로 끄덕일 수 있나?) 이런 작업은 몰래 끼어 넣고 조밀하게 엮어 놓은 실타래까지 전부 봐야 하는데. 해서 뭔가 석연찮다. 지나치게 자기 안에서 유희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닐런지. 유희는 중요하다만 지나치면 폐쇄회로가 된다.

유희로서의 서화일체에 대해 궁금하다. 그녀의 작업이 얼마나 (깊이) 동양화-한국화의 전통과 맞닿고 있을지.


4.
남화연씨 작업과는 첫 만남. 가면도, 닭짓도, 목소리도 흥미롭다. 나라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지시했을까? 덧붙여 내가 그 '작전'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임무를 수행했을까? 작전표를 상상하게 된다. 아어누트 믹과 (특히) 김성환이 떠올랐다. 정신분석이나 환상적 사실주의가 떠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 한국 촬영본과 네덜란드 촬영본 차이도 재밌다. 일반인 배우와 전문 배우와의 차이는 어떨지도 궁금하다.(일반인 버전이 나을 것 같다만.) 여러 버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수록 기획은 더 단단해져야 하겠지?

영상과 현실 사이에 개입하는 목소리는 탁월한 선택인데 남자 목소리라는 것이 걸린다. (여자)작가인 남화연은 (남자)목소리(카메라) 뒤에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여전히 전지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 아닐까? 개입하는 목소리와 충돌하는 느낌.

이전 작업도 궁금하고 다음 작업도 궁금하다. 이제 30이란 말이지. 내 또래 중 이렇게 큰 보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작가는 없었던 듯. 미술사라는 큰 그림을 생각해 봤을 때 우리 또래 작가들은 지지부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짙은데 그래서인지 묘한 기대감이 생긴다. 우리 또래에게도 자극이 될테고.


+
스튜디오 동기도 남화연씨의 작업을 보면서 김성환씨를 떠올렸다고. 또 다른 동기는 이전 작업의 수순으로 봤을 때 더 좋게 나왔어야 한다며 아쉬워했고. 한 작가분께서는 세 작가의 작업 모두 대학원생 수준이라며 툴툴.








2009/10/11 09:52 2009/10/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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